결 따라 다양한 입체감을 느끼다, 운서동 결무리집

Juhwan Moon Juhwan Moon
결무리집_인천시 중구 운서동 3047-10 상가주택, AAG architecten AAG architecten Casas estilo moderno: ideas, arquitectura e imág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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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옷감을 유심히 살펴보면 저마다 다른 옷결을 확인할 수 있다. 날줄과 씨줄이 지나며 만드는 결은 옷의 느낌과 분위기를 자아내고, 마침내 다양한 입체감을 형성해 고유의 인상을 남긴다. 그럼 흔히 건축물의 옷이라 말하는 '외벽'에도 결을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옷감을 자르고 이어 옷을 짓듯이, 건물의 형태를 알차게 꾸려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의 상가주택은 위의 물음에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한국의 AAG Architecten은 가로로 긴 모서리 땅의 특성을 바탕으로 건물 형태에서 '결'을 살린 주택을 계획했다. 이와 더불어 외벽 마감재를 벽돌로 정하고 수평으로 작은 '결'을 주었다. 특히 이렇게 조성한 건물의 외피는 시선의 방향과 위치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입면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집의 이름도 '결무리집'이라 지었다.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2층에는 두 가구의 임대 세대 그리고 3층에는 건축주 가족의 공간을 마련했다.

1. 주변의 자연풍경을 의식한 건물 규모

오늘의 집은 한적한 주택단지의 모서리 땅에 지었다. 먼저 건물은 넓은 대지와 낮은 밀도 덕분에 자유롭게 형태를 구성할 수 있었다. 특히 가로로 긴 모서리 대지의 모양을 따라 깎아내듯 완성한 주택의 형태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건물의 규모는 주변에 놓인 자연풍경을 의식해 뒷산을 가리지 않는 정도로 지었다. 

2. 결이 돋보이는 외관과 1층 근린생활시설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주택의 외부공간 디자인을 확인할 차례다. 전체적인 형태는 박공지붕을 세 개 이어붙이면서 모서리를 만든 모양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외벽을 벽돌로 치장했다. 형태와 세부 디자인이 함께 만나 결이 돋보이는 외관을 완성한다. 그리고 모서리마다 개구부를 만들어 경직된 분위기를 피하고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이와 더불어 1층 근린생활시설은 모든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상업시설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다. 또한, 건물 밖 외부공간에는 넉넉한 면적으로 주차장을 마련했다.

3. 서로 다른 색의 벽돌로 다채로운 표정 만들기

외벽을 치장하는 벽돌은 두 종류를 활용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그리고 검은색 벽돌은 흰색 줄눈, 흰색 벽돌은 검은색 줄눈을 넣었다. 이는 건축가의 세심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검은색과 흰색이 서로 어우러져 단조롭지 않은 외관을 조성한다. 더 나아가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도 리듬감을 부여하고 다채로운 표정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

4. 은은한 빛이 쏟아지는 계단 디자인 아이디어

1층의 근린생활시설 위의 공간은 모두 주거를 위해 꾸몄다. 특히 2층과 3층을 향하며 지나는 계단에서는 은은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주택의 외피로 시공한 벽돌은 이른바 '영롱 쌓기'로 쌓아 올렸다. 덕분에 벽돌 틈으로 빛은 부드럽게 쏟아지고 주변의 시야는 적절히 차단한다. 한 장씩 쌓아 만드는 벽돌의 수공예적 감성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계단실 내부는 흰색으로 벽을 꾸며 실내로 들어온 빛을 반사한다.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5. 깊이 있는 공간감을 조성하는 복도 디자인

유리 미닫이문으로 중문을 설치한 주택 현관을 지나면 사진 속 복도를 마주한다. 오늘의 집은 복도를 따라 가족의 생활공간을 구성했다. 그리고 복도는 깊이 있는 공간감을 조성하고 자연스러운 걸음을 유도한다. 실내에 낸 개구부는 바깥에서 들어온 빛을 깊은 곳까지 전달해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든다. 또한, 주로 흰색을 사용해 벽과 천장을 꾸미고 검은색 창틀로 작은 포인트를 줬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천장과 벽이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한껏 드러낸다. 

6. 풍경을 담아내고 시야를 확장하는 개구부 디자인

침실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공간이자 주택에서 가장 사적인 영역이다. 1층에 근린생활시설, 2층에 가족의 생활공간을 배치한 오늘의 집은 모서리마다 침실을 배치했다. 그리고 모서리에는 가로로 긴 창을 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풍경을 담아낸다. 흰색 실내 벽은 깔끔한 분위기를 북돋고, 틸트 창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실내환경을 조절한다. 만약 창가에 블라인드나 짧은 커튼을 단다면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물론 지금 사진 속 공간처럼 현대적인 디자인에 온화한 분위기를 가미하는 방법도 좋다.

7. 지붕 아래 공간의 장점을 살린 생활공간

이번에는 최상층 생활공간을 찾아가 보자. 흔히 지붕 아래는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하기 쉽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기울어진 지붕 경사를 그대로 살려 천장을 마감했다. 덕분에 높은 층 높이를 확보하고 여유로운 생활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따뜻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한다.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버리기 쉬운 지붕 아래 공간의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생활공간이다.

8.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공간 디자인

마지막으로 확인할 공간은 외부 테라스와 이어지는 복도다. 오늘의 집은 복도 옆에 가족을 위한 테라스를 갖췄다. 이따금 한가로운 오후나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모여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테라스 주변의 벽은 유리로 마감해 밝은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추가로 실내 곳곳의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럼 또 다른 한국의 상가주택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기사에서는 풍경을 담는 테라스와 현대적인 세련미가 만나는 가평의 상가주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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