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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을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꼭 있어야만 하는 공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기능적으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공간 말이다. 거실, 침실, 다이닝 룸, 주방 등등 많은 공간이 열거될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거실과 침실에는 주방과 욕실만큼 특정 전문 설비가 필요치 않다.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는 거실과 침실은 함께 둘 수도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물과 불 등 전문적인 설비가 먼저 설치되어야만 하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꼭 있어야 하는 주방과 욕실은 다르다. 거실이 없어도 살 수는 있다. 침실이 없어도 거실에서 자면 된다. 하지만 욕실과 주방이 없으면 생활이 더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중요한 공간들이다.
오늘은 이 중 욕실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방처럼 오래 머물지는 않지만, 하루에 몇 번이나 가는 중요한 욕실, 어떻게 꾸미면 늘 아름답고 화사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해외 곳곳의 아름다운 욕실 디자인을 살펴보며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보길 바란다.
단정한 나무 바닥에 깔끔하게 흰색으로 통일한 자그마한 화장실이다. 독특한 돌로 마감한 천장도 특별하지만, 언뜻 완성된 공간에 분홍색의 그림 하나로 생각보다 강렬한 인상을 더한 점도 눈여겨 보자. 과감한 색상의 디자인이 공간을 살린다.
공간이 생각보다 좁게 설계되었다면, 조금 더 심플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구해보자.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내장형 디자인이다. 따로 청소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보이는 단순한 공간이며, 벽면의 일부에 깊이를 내어 책 등 인테리어 소품을 수납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네덜란드의 건축 회사 BO6 에서 설계한 욕실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욕실에 너무 많은 물건이 들어차면 답답해진다. 동선이 꼬이기도 한다. 이 욕실처럼 벽면에 공간을 내어 세탁기를 집어넣는 아이디어도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기발하다. 어쨌든 벽면과 일체화되어 시야를 가로막지 않으며 깔끔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위 공간처럼 만약 샤워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욕실이라면 그로 인해 생겨난 코너 공간 혹은 자투리 공간이 생길 수도 있다. 여러 부분에서 지금 내 집의 욕실에 혹시 숨겨진 공간이 없는지 살펴보자. 사진 속 욕실 공간처럼 화사한 색감의 그림으로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세라믹 타일 또는 벽지를 이용해 그림으로 욕실의 벽을 변신시키는 과정은 즐겁다. 공간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할 수 있고, 즐거움과 활력 모두를 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테리어 개조 방법이다. 익숙한 장소에서 색다름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 보자.
색상을 줄이고 흰색에 검은색의 포인트를 준 욕실 공간이다. 특별한 점은 바로 검은색의 프레임을 단 액자들을 흰색의 가벽 위로 올려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아낸 점이다. 독특한 분위기, 클래식한 느낌에서부터 그들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해졌다.
혁신적인 공간 이미지는 때로는 작은 소품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 위 욕실 공간처럼 말이다. 검은색의 철제 사다리를 두고 화려한 색감의 잡지 등을 걸어 두어 독특한 느낌을 완성했다.
흰색의 바탕에 자그맣게 설계된 화장실 공간이다. 여기서 집중적으로 시선이 닿는 곳은 세면대 아래로 놓인 샛노란 색의 수납장이다. 밝고, 화사해 눈길이 계속해서 닿는다. 그 옆으로는 꽃을 놓아 화사함을 더해졌고, 사람이 머무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혹자는 바구니가 공간을 어수선하게 만든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욕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 벽면에 일종의 그림을 놓고, 그 색과 재질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갈색의 바구니를 곳곳에 두어 통일감을 보인다. 덧붙여 고급스럽고 차분하다. 따로 수납공간이 필요 없어지니 기능적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의 실내 건축 회사 BRO DESIGN STUDIO 에서 연출했다.
작은 조명, 작은 식물 하나라도 공간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다. 디테일의 힘이다.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공간을 바꾸고자 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품에도 신경을 써보도록 하자.
독특한 패턴의 벽면에 흰색의 선반, 그리고 그 위로 잘 정돈한 수건과 촛불. 세면대에서부터 변기, 샤워 공간까지 불필요한 공간 없이 치밀하게 설계된 공간이라면 선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물품 중 일부를 수납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꽃이 하나면 그곳으로 눈에 쏠리기 마련이다. 이 욕실은 조금 다르다. 변기가 있는 공간과 욕조가 있는 공간에 각기 다른 꽃을 두어 공간이 분리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더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화사하다. 식물과 꽃을 인테리어에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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