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그릇 모음

Eunji Park Eunji Park
ECO FRIENDLY TABLEWARE, FAIRSENS FAIRSENS Cocinas de estilo ecléc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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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가 되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이 '그릇'이라고 한다. 실제로 결혼할 때 준비해야 할 리스트에도 그릇은 매우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항목 중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그릇의 쓰임새나 모양보다 브랜드에 더 비중을 두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가격이 높을수록 좋은 품질의 제품일 가능성이 클 수도 있지만,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이 기사에 실린 독특한 그릇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던 그릇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오늘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그릇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글이 만들어 낸 센스만점 머그잔

한글자음 잔, 손길 손길 Cocinas de estilo moderno Cristalería, cubertería y vajilla

한글 자음을 모티브로 한 손길의 작품이다. 투박하게 빚어진 하얀 컵의 오른쪽으로, 14개의 자음이 손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손잡이 부분의 불규칙하게 퍼진 파란 물감은 이 손잡이 부분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준다. 외국 손님을 맞이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선물이 필요할 때, 이렇게 우리의 글자로 디자인된 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손잡이가 독특한 머그잔

처음 그릇만 진열된 사진을 보았을 때는 이 그릇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손으로 직접 그릇을 들어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아~'하고 탄성이 나왔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릇을 살짝 말아쥔 손이 편안하게 안쪽으로 향한 손잡이를 감싼다. 좁은 컵에서부터 큰 샐러드 볼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양과 크기의 그릇을 사용하든 안전감 있게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디자인 면에서도 전혀 손색없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제품이다. 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으로 출시된다면 어린아이들을 위한 그릇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원과 원이 겹쳐져 만드는 단아함

다옴도자기공방_산뜻한 초승달/나루터/조각배, Daom Daom Cocinas de estilo moderno Cristalería, cubertería y vajilla

한 톤 어두운 파스텔의 컬러감과 함께 살짝 도드라진 꽃무늬가 단아함을 자아내는 접시를 소개한다. 두 원을 겹쳐놓은 듯한 모양의 이 그릇은 원이 겹쳐지는 부분에 꽃잎 모양의 작은 접시가 놓인 것이 특징적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도자기로 표현하는 다옴(DAOM)의 이 그릇세트는 원을 기본으로 한 초승달, 나루터, 조각배 모양의 그릇들이 모여 서로를 품고 흩어지며 여러 모양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한 그릇의 조합을 통한 아름다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그릇을 제공함으로써 사용 시에도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눈길이 쏠린다.

컵이 머물다 간 자리, 접시에 남다

특별한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이 하얀 도자기 잔 세트에서, 이 잔과 접시에는 숨겨진 연결고리가 하나 있다. 바로 잔이 꼭 들어맞는 접시의 모양이 그것이다. 움푹 팬 컵 몸통의 자리와 희미하게 나타난 컵 손잡이의 모습을 접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소소한 아이디어지만, 다시 한 번 이 찻잔을 살펴보게 하는 귀여운 매력이다.

키스를 부르는 빨간 립스틱

커플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로 남녀의 입술 모양이나 얼굴을 겹쳐놓은 듯한 컵 세트를 종종 발견하곤 하지만, 이렇게 입술이 컵에 닿는 부분에 키스하듯 다가와 있는 도발적인 디자인은 보기가 드물었던 것 같다. 선명히 칠해진 빨간 립스틱이 자꾸만 우리를 유혹하는 듯한 이 잔은 국내의 핸드세라에서 디자인하였고, 섹시 절정 입술컵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맛이 숨어있는 커피잔

프랑스의 디자이너 LUCIE BOLZEC가 만든 이 커피잔에는, 카페에서 당장 선보여도 좋을 듯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잔을 들어 올린 받침 안에 작은 먹거리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둔 것이다. 작은 케이크나 초콜릿 등 커피와 함께 곁들일 만한 디저트를 함께 내어올 수 있으니 실용성은 물론 차를 즐기는 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한다. 이렇게 디자인 하나로 순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음이 행복하지 아니한가.

각양각색의 얼굴이 담긴 찻잔 세트

디즈니 만화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말하는 사물을 기억하는가. 벽시계도, 주전자도, 식탁 위의 컵들도 제각기 표정을 가지고 미녀에게 말을 건넨다. 톡 튀어나온 손잡이가 얼굴이 되고, 그 아래 자그마한 입들이 오물오물 저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밋밋할 수 있는 하얀 커피잔들이 자신만의 얼굴 표정을 가지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모습에 시선을 떼 놓기가 어렵다. 하나씩 떨어져 있어도 예쁘지만, 이 컵들을 겹쳐 높게 쌓으면 옹기종기 모인 얼굴들이 또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이 얼굴컵의 다양한 매력을 찾아보고 싶다면, LÉO MARIUS의 페이지를 방문해보자.

하늘에서 먹는 기내식을 떠오르게 하는 플레이트

중앙에 큰 네모와 각 모서리에 박힌 4개의 삼각 접시가 모여 하나의 큰 직사각형 트레이가 탄생했다. 하얀 도자기로 제작된 다섯 개의 접시는 각각 분리되어 사용이나 관리가 편하게 되어 있고, 받침이 되는 원목 쟁반에도 조각조각 분리된 틈으로 수저나 컵을 놓을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이 마련되었다. 메인요리와 사이드디쉬가 한 판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손님을 초대하거나 밥을 먹기 싫어하는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고려해 볼 만한 재미있는 식기세트이다.

젓가락을 품은 면기

"BUN BOL" à baguettes, tarente tarente Cocinas de estilo asiático Cristalería, cubertería y vajilla

후루룩 말아 먹는 국수나 갓 조리한 라면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젓가락을 살포시 얹어 식탁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살짝만 비스듬해지면 톡 떨어지고 마는 젓가락을 다시 줍느라 귀찮았던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가. 여기 누군가는 그런 순간을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다. 동양적이 멋이 물씬 느껴지는 푸른빛의 도자기에 양 끝에 젓가락 굵기의 구멍이 나란히 두 개씩 나 있다. 그곳에 가지런히 젓가락이 꽂혀있다. 얼핏 장난스러워 보이는 이 그릇에서 청자 느낌의 면기가 무게감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무극 문양을 닮은 아시아틱 접시

DOUBLE CHEESE dish FAIRSENS Cocinas de estilo ecléctico Cristalería, cubertería y vajilla

물결 문양으로 갈라진 원, 두 쪽으로 나뉜 부분마다 둥근 점이 찍힌 모습이 무극(無極) 문양을 연상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접시는 Plats DOUBLE CHEESE이란 이름을 가진 프랑스 작가의 디자인이다. 안으로 움푹 들어간 동그란 구멍 안에 녹인 초콜릿이나 치즈 등의 소스를 음식과 함께 담아낸다. 소소한 아이디어지만, 동양 디자인에 심취한 요즘 유럽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된다. 두 쪽이 함께 원 모양을 이루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아래로 들어간 접시의 한쪽에 둥근 머그컵을 두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매력 만점 아이템이다.

오방색을 만나 화려해진 옹기의 변신

흑(黑), 백(白), 청(靑), 적(赤), 황(黃)의 오색빛깔이 모여 소박한 옹기에 화려함이 더해졌다. 이 다섯 가지 색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다양한 옹기들은 모두 한국적인 무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테라코다(Terracotta) 방식의 붉은 흙을 이용한 도자기인 이 옹기는, 고추장, 된장, 김치와 같은 발효음식을 담아 쓰거나 통기성이 좋아 쌀이나 곡식을 담아 저장하는 데에 사용된다. 오래전 사용하던 큰 덩치의 옹기 대신, 작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옹기를 만들어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 우리네 옹기가 되살아나기를 바란 마음이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밖에 국내외의 다양한 그릇을 만나고 싶다면, 그릇이나 보는 즐거움 – 식기 디자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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