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적인 공간 계획이 일품, 간결한 멋의 가정 주택

도심 속 여타 주택들과 마찬가지로 양쪽으로 다른 주택들이 밀접하게 배치되어 있던 대지에 세워졌다. 전문가가 제안한 주택 형태는 단순한 큐브지만, 외벽에 약간의 변형된 디자인을 입혀 적당한 개방감을 더했다. 흰색으로 마감한 외관의 하단에 길게 설치한 창문은 일반적인 창문에 비교해 확실히 낮게 배치되어 있다. 시선 높이보다 많이 낮춰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빛이 오갈 수 있는 개구부를 만들어낸 재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이제 실내로 들어가 보자. 사진은 현관을 통해 복도에서 주 생활 공간을 바라본 모습을 담고 있다. 외관에서 봤던 주택의 닫힌 모습과는 다르게 실제 실내로 들어오면 큰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도로 면에 접한 주택 면은 최대한 닫고, 뒷면을 통해 실내로 충분한 햇볕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곳곳에 설치한 간접 조명도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를 아늑하게 채우고 있음을 주목해보자.

1층에 배치된 주 생활 공간 일부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이 ㄴ자 형태로 압축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사진 속 공간은 거실을 담고 있으며 재미있는 건 거실 내 소파가 기대고 있는 가벽 너머로는 서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목재와 간접 조명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거실 내 가벽 너머의 서재다. 언제든 쉽게 가족과 함께 하는 거실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일을 하면서도 가족의 동태를 쉽게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큰 서재도 아니고,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재는 이래야 한다는 개념도 사실은 가정별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커다란 개구부를 마주하고 있는 거실은 소파와 앉을 자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소파에 앉아서 한가롭게 휴식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커피 테이블 아래는 잔디밭을 연상하게 하는 카펫을 깔아 목재와 더불어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큰 개구부는 필요에 따라서는 가릴 수도 있어야 했다.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외부로부터 차단할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무로 제작한 블라인드를 설치하게 조언했다.

거실, 다이닝 룸 그리고 거실 내 서재 등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자리한 주방이다. 카운터 자리가 열려 있어 실내 여타 공간들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연결되는 실외 풍경까지 시선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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